‘장타 퀸’ 이동은, KLPGA ‘메이저 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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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홀 13m 버디 잡으며 단독 선두
16번홀선 워터해저드 가로지르는
237.3야드 과감한 샷으로 승부 쐐기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로운 ‘장타 여왕’ 이동은(21)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신고했다.

신인이던 지난해부터 이동은은 남다른 장타력으로 주목받았다.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장타 3위에 올랐던 이동은은 올해는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9.8야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어 평균인 234.9야드보다 약 25야드나 멀리 친다.
이날 이동은은 장타와 퍼팅 모두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김시현, 노승희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14번홀(파4)에서는 ‘정교함’으로 승기를 잡아냈다. 11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던 세 선수는 모두 ‘투 온’에 성공했지만 이동은은 약 13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김시현과 노승희는 각각 파와 보기를 기록했다. 이동은은 16번홀(파5·562야드)에서는 ‘공격성’을 앞세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은이 이 홀에서 친 티샷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318.7야드를 갔다. 이동은은 세컨드샷 때 승부수를 던졌다. 워터해저드를 가로지르는 과감한 샷으로 237.3야드를 날려 공을 그린 가까이로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스코어는 단숨에 2타 차로 벌어졌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김시현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 차로 추격해 왔지만 이동은은 60cm 거리의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이동은은 지난해 신인왕을 놓친 한을 풀었다. 지난해 이동은은 30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두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8차례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유현조(20)에게 밀려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자리했다.
올해도 이날 전까지 11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네 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국내 여자 골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김시현은 8일 끝난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한 남자 대회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연장 승부 끝에 JGTO에서 뛰고 있는 션 노리스(43·남아프리카공화국)가 우승했다. 노리스는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사카모토 유스케(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 차례의 연장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