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하고 위약금 1230억!…그런데 중국 축구 데려간다고? '유로 우승→사우디 폭망' 이탈리아 명장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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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6회 연속 세계 무대에 진출하지 못한 중국 축구가 유럽을 제패했던 이탈리아 명장을 새 감독 후보로 올렸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이 16일(한국시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한 중국축구협회가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이탈리아 국적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지 매체 '톈진 언론'을 인용 보도하면서 "축구협회가 이반코비치와의 계약을 종료한 후,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외국인 감독 명단을 받았다. 이외에 한 명의 감독이 직접 나섰다. 국가대표팀을 다시 지도하는 것은 작은 모험이지만, 때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라면서 "그가 중국 대표팀 감독에 대해 기대하고 있고 많은 팬들도 그가 좋은 감독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만치니 감독이 그 후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만치니에 대해 "그의 지도 스타일은 건전하고 유연하며, 전통 축구의 정수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 축구와 잘 결합할 수 있다"라면서 "그의 이념은 여전히 신구 교대 사이에 있는 중국 남자 축구에 비교적 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론 만치니가 패스 컨트롤을 선호하는 스타일인데 중국 대표팀에 여전히 약간의 도전이다. 그러나 왕위동 등 젊은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이 단점이 해결될지도 모른다. 만치니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중국 대표팀은 만치니가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또다른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만치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지 약 10개월이 지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0월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0-2로 패하고 바레인과의 4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자, 만치니는 사우디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위약금을 무려 1230억원이나 챙겨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만치니는 이후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이탈리아축구협회는 15일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하면서 만치니의 휴식기는 길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해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이 공석이 됐다.
중국은 C조에서 승점 9(3승 7패)에 그쳤다. 4위 인도네시아(승점 12)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중국은 C조 5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여섯 대회 연속 진출 실패다.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된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로 꼽혔지만, 인도네시아에게 밀리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아시아는 기존 4장에서 8장으로 늘어났지만, 중국의 자리는 없었다. 오히려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이 3차 예선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남은 두 장은 4차 예선에서 주어지는데 중국은 5위에 그쳐 3~4위까지 주어지는 4차 예선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중국은 이반코비치 감독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반코비치는 "국가대표팀이 7월에 동아시안컵에 참가할 예정인데 월드컵 예선을 통해 많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이런 친선 경기를 이용해 그들을 더 잘 단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진 거취에 대한 질문은 진행자가 차단했다.
그러나 이반코비치는 15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고국 크로아티아로 돌아갔다. 그의 사단도 이미 떠난 상태이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질을 선택한 중국은 새 감독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당장 다가오는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는 중국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중국 축구 레전드 정쯔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임시 감독으로 코치로 있는 정쯔, 친 타오 등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후보다. 결국 프로리그, 중국 슈퍼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두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안컵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 협회는 임시 감독 선임으로 이번 대회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9월부터는 새 감독을 선임하게 되는데 만치니가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사우디에 이어 커리어에서 두 번째 아시아 국가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