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데뷔전 치른' 알렉산더-아놀드, 유창한 스페인어 비결 공개해 화제..."공부한 지 2달밖에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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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송청용]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로 연설을 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그는 스페인어 공부 기간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앞서 알렉산더-아놀드는 12일 레알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스페인어를 뽐내며 "기회를 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레알에 감사하다. 레알 같은 클럽과 계약하는 건 매일 있는 일이 아니다. 내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레알 팬들에게 내 플레이를 보여줄 날이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레알에서 뛴다는 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 큰 책임이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챔피언이 되어 계속 성장하고 싶다. 감사하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전했다.
이에 알렉산더-아놀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페인어 학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딱 두 달 정도 소요됐다"라고 답하며, "나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출발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 새로운 팀으로 가는 만큼 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녹아들며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알은 19일 오전 4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알 힐랄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알렉산더-아놀드를 비롯해 사비 알론소 감독의 데뷔전으로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레알이 '오일 머니'로 무장한 알 힐랄을 넘지 못했다.
이에 알렉산더-아놀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실망스럽다. 다만 선수로서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알의 일원이라면 매 경기에서 이기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제 영어로 말하겠다. 스페인어로 말할 땐 집중하기가 조금 어렵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다. 레알에서 데뷔한 건 거의 모든 선수가 꿈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꿈을 이뤘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엄청난 의미"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레알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렉산더-아놀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놀드는 65분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89%(34/38), 크로스 성공률 20%(1/5), 롱 패스 성공률 60%(3/5), 볼 경합 실패 4회 등을 기록했다. 이에 '풋몹'은 그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했다.
이는 알렉산더-아놀드는 물론 레알에게도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한 기대감이 컸다.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일인 6월 30일까지 기다리면 그를 공짜로 영입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레알은 그의 클럽 월드컵 출전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를 지불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양측 모두에게 데뷔전만큼은 실망스러운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