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리드오프 박찬호, 왜 2번으로 이동했을까… 대신 '4G 연속 무안타 선수'가 1번으로, 이범호 파격 승부수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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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부터 팀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KIA)가 1번이 아닌 2번 타순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대신 최근 부진한 윤도현이 1번으로 이동하는 승부수가 떴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IA는 윤도현(2루수)-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3루수)-최원준(우익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양현종이 나간다.테이블세터에 변화가 있었다. KIA의 올 시즌 주전 리드오프는 박찬호다. 올해 특별한 일이 없다면 거의 대부분 선발 1번 타자로 출전했다. 그런데 박찬호가 2번으로 내려가고, 윤도현이 1번으로 올라왔다.
기록만 보면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박찬호는 이날 한화 선발인 코디 폰세를 상대로 1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없다. 하지만 볼넷은 두 개를 골랐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출루율은 0.667이다. 윤도현은 올해 폰세를 만나 본 적이 없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폰세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1번으로 전격 기용된 것이다.

여기에 윤도현은 최근 4경기에서 안타가 없다. 16타수 무안타의 빈공에 그치고 있고, 4사구조차 없었다. 반대로 삼진만 7개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 맞는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과감하게 윤도현을 1번으로 올려 공격 선봉장 몫을 맡겼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윤도현을 1번으로 넣은 것에 대해 "최근 안 좋은데 찬호도 지쳐 있는 것 같고, 1번 쳤을 때 기억이 윤도현이 좋았다. 안 좋기는 하지만 찬호를 한 단계 내리고, 도현이가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서 오늘 1번을 내봤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도 폰세와 붙어봤는데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구위가 워낙 좋다. 도현이가 빠른 공을 잘 친다. 잘 쳤던 선수가 있으면 1번으로 써 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젊은 패기로 시작부터 들어가면 팀이 스타트가 좋을 수 있을까 해서 1번으로 내봤다"고 설명했다.

폰세에 대해서는 "잘 친다고 하는 팀들도 폰세 볼도 다들 못 쳤다. 좌타자, 우타자 피안타율도 1할대다. 열 명 들어가면 두 명이 못 치는 투수다"고 인정하면서 "야구라는 게 (어제) 황준서와 올러가 붙었는데 우리가 지는 것처럼, 현종이가 잘 던져주고 초반에 1~2점 내서 리드를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공은 둥글다. 폰세가 잘 던지는 투수지만 우리 타자들이 잘 쳐줄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하면서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이번 주 많이 던진 조상우, 그리고 연투에 걸린 이준영이 이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