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충격 선언, 연고지 이전 검토한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파트너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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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다.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30일 창원NC파크 내 인터뷰실에서 홈구장 복귀에 대해 브리핑했다.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끝으로 두 달 동안 실질적인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이날 벌어진 경기장 구조물 추락 사건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벌어졌고, NC는 부산 사직야구장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9차례 홈경기를 치렀을 뿐 창원에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이후 책임 소재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지면서 창원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NC는 결국 지난 8일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창원이 NC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NC는 창원시의 창원NC파크 안전 점검 계획에 대해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NC는 23일 내부 논의를 거쳐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했다. 30일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부터 창원 홈경기가 다시 열린다. 이진만 대표는 홈경기 재개에 앞서 직접 미디어 앞에서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이진만 대표는 "창원NC파크 홈경기 재개와 관련해 단기적 조치, 구단의 거취 등 장기적 조치에 대한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며 "먼저 유가족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부상자께도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임시 폐쇄 기간 동안 구단을 도와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KBO를 비롯한 모든 구단 관계자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울산시와 울산시설관리공단에도 감사드린다. 단순한 대체경기장을 넘어 구단이 미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계가가 됐다. 무엇보다 NC 다이노스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 기간 원 팀 정신을 보여준 다이노스 구성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은 구단이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구단의 조직문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조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도를 통해 전달이 됐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이 책임감있게 점검을 완료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번에는 구단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23일 보도자료에서 밝힌 것처럼 30일부터 홈경기를 재개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만전을 다하겠다. 식음료 굿즈 매장 운영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한다. 위기에 부딪혀 주저앉는 조직이 있는 반면 위기에 더 강해지는 조직도 있다. NC는 더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단과 주위 환경,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더 강한 구단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주변 환경도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와 야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다.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관계를 만들 파트너를 모색하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 그동안 연고 이전은 없다고 했는데 방향이 바뀐 이유는.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고민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그래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계기가 있지만, 그동안 여러가지의 일들이나 구단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 구단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사회 기부, 유소년 야구 발전에 수억 원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단의 노력이 크게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 그동안 손실액과 창원과 논의 여부.
"구단은 사업체다. 매출 손익을 늘 집계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로 홈구장으로 돌아올 때까지 손실은 집계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기도 했다. 직접적인 금전 손실만 보면 40억 원대다.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전부 소화했다면 100억 원대가 될 수도 있다. 간접적으로는 어려운 환경 속에 선수단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점에 대해서도 집계를 하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40억 원+알파가 된다."
"창원시에는 이러한 내역을 포함해 우리가 창원에서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했다. 구단의 손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창원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 거취 판단에 있어 창원시의 반응이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인가.
"사건 이후 많은 보도가 나왔다. 표면적으로 창원시와 구단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고지 관련 결정은 감정적, 비합리적 결정을 하지 않는다. 창원시에서 주시는 답변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즉각적인 해결책, 실행이 가능한 방안을 주신다면 계속 협의해 나가려고 한다."
- 창원NC파크에서 향후 사고가 재발했을 때 조치 방법은 논의했나.
"구단이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 대책반을 마련했다. 재발방지책도 논의했다. 사후조치는 어느정도 완료됐다고 생각해 재개장을 결정했다. 재발방지책은 준비 중인데 그 또한 너무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창원시의 답변은 언제까지 받기로 했나.
"시한을 두지는 않았다. 창원시 입장에서도 우리의 요청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요청사항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착수 시점과 완료 시점, 예상 비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달라고 했다. 그정도로 설명이 돼야 실행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 답변을 보고 구단도 다시 협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답변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다른 지역에 대한 검토 또한 병행한다.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떤 분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창원시의 해결책이 뒤집힐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답변을 가능한 빨리 주시고, 선거 전에 실행되기를 바란다."
- KBO와는 의견을 나눴나.
"KBO에 감사한 점이 있다.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허구연 총재와 KBO가 협조해줬다. 연고지에 대한 고민 또한 KBO에서 '대안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줬다. 구단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KBO의 승인도 필요한 사안이다. KBO와 계속 협의를 할 수 밖에 없다."
- 어떤 지역을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지역명을 언급하기 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환경을 말씀드리면, 구단이 외부의 이권에 이용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구단만 고민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하고, 팬들은 야구장에 편하게 찾아와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일 수 있기를 바란다. 국내에서는 프로스포츠 연고지 이전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해외 다양한 리그에서는 여러 이유로 연고지 이전이 이뤄졌다. 국경을 옮긴 경우도 있다. 관련 법령의 영향을 받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을 것이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들은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 어떤 점들을 요구했나.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대략적으로는 시설 관리, 팬 접근성 향상, 행정 지원 등이 있다. 행정 지원에서는 예전에 시에서 약속한 것들을 지켜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만약 연고지 이전을 하게 된 경우 기존 팬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할텐데.
"아직까지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팬들이었다. 만약 연고지를 옮긴다면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할 것이다. 팬들과의 감정적 연결, 구단의 지속 가능성을 계속 생각해 나가겠다."
- 창원시에 요구안을 제출한 시점은 언제인가. 행정적 문제도 많을 텐데.
"적절한 수준의 요청을 하기 위해 어제(29일) 전달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답을 주시리라 기대한다."
"연고지 이전을 해야하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은 법적인 제약,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적으로 더 검토할 점이 있다. 구장 사용료에 대한 보도가 나온 적이 있는데 해당 기사에 나온 '사용료 선납을 한 만큼 연고지 이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표현은 다르게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연고지를 이전한다면 계약서에 따라 선납한 비용을 환수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다만 환수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가치 평가는 수익성으로 매기게 된다. 스타트업은 성장성을 본다. 스포츠 구단은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팀 성적으로 대변되는 콘텐트 가치, 경기장 가치, 연고지 가치다. 두 번째 경기장 가치는 경기장이 얼마나 많은 팬을 동원할 수 있고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느냐를 본다. 경기장과 연고지 가치는 구단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연고지를 옮기거나, 지금의 환경이 개선돼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이미 납부한 사용료보다 크다면 이미 낸 사용료는 매몰비용으로 볼 수 있다."
- 다음 시즌이라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인가.
"당장 내년부터 그런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KBO와도 협의하겠지만 창원시와도 협의가 필요하다. 창원시가 우리의 요청을 실행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결정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지양하겠다."
-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10개 구단이 활동하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고 있다고 본다. 가능하기만 했다면 울산이 아닌 구 마산야구장을 대안으로 삼았을 것이다. 시설의 문제만이 아니라, 창원시에 요청했던 개선사항 등을 생각했을 때 팬들의 관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창원시로부터 약속은 받았지만 실행되지 않은 것들까지 감안하면 가장 스몰마켓에서,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다. 그럼에도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구단은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다. 구단의 생존,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했다. 반드시 연고지 이전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창원의 여건이 개선될 수도 있다."
- 루버 수리 과정에서 구단의 책임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보도 시점이 어제 밤이었다. 우리에게 그 소식이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 사고 발생 직후 수사기관이 수사를 개시한 시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알렸다. 담당직원이 수사를 받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다 공개했고 수사 중이다. 수사 상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2022년 말에 콘크리트벽 여러곳, 여러 군데 창문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깨진 콘크리트벽과 창문 보수를 요청했다. 우리가 받은 답은 콘크리트벽은 수리해주겠지만 창문은 관리 영역이 아니니 구단이 자체 수리하라는 내용이었다. 유리 공사가 완료된 뒤 2023년 초 창원시설관리공단이 진행한 정밀안전점검, 이후 정기 안전점검 등에서 보수한 유리창을 포함해 특이사항 없다는 결론을 반복적으로 받았다."